WoWLAN 기능에 대한 잡담

WoWLAN : 컴퓨터 원격 부팅 기능인 WOL의 무선인터넷 버젼

처음 이 기술을 알아보기 시작한 계기는 다름 아닌 모닝콜때문이었다.

지정된 시간에 NAS에 저장된 음악들을 자동으로 재생해주는 시스템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라즈베리 파이 시스템으로 하기엔 적지않은 지출과 귀차니즘이 동반되고, 현재 보유중인 제품중에서는 그나마 정해진 시간에 WOL신호를 보내 컴퓨터를 켠 후, 음악 재생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실행되게 하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데스크탑이 전기먹는 하마라 매일 이런식으로 음악을 튼다는 건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두번째로 생각해본 것은 노트북에 WOL신호를 보내는 것.

집안 구조상 노트북에 무선랜을 물려놨는데 다들 알다시피, WOL기능은 무선랜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아본 것이 무선랜에서도 WOL기능이 동작할 수 있는가? 였고 그에 대한 대답은 YES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NO라고 보면된다. 왜 이런 모순적인 해답이 나오는 지는 아래글을 참고하도록하자.

- 이 기능을 적용하기 위한 시행착오

일단 WoWLAN은 2010년 즈음부터 대두되던 기술이다.

WoWLAN에 대한 대략적인 기술이 된 문서.

원리자체는 WOL과 동일. 컴퓨터를 깨우기 위해서 전송하는 매직패킷의 내용도 동일하다.

사실 WOL은 이제 웬만한 기기들은 지원한다고 보면 될 정도로 보편적인 기술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꽤 오랜 세월이 걸렸는데 WoWLAN의 경우도 역시 태동기라 관련 문서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구글링을 해봐도 '제 노트북에 WoWLAN이 지원되나요?' 이런 글밖에 없고. 거기에 애매하게 설명을 해놓는 경우가 많아 WoWLAN과 헷갈리게 만들기도 했다.

WOW(Wake on WAN)는 네트워크 외부에서 원격으로 PC를 켜는 기능을 얘기하지 WoWLAN과는 전혀 다른 기술이다. 요즘에도 흔히 써먹는 원격부팅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또 Wireless WOL이라고 적혀있지만 내용은 스마트폰 같은 무선 장비를 통해 유선랜에 연결된 PC를 켜는 사실상 WOL과 다를 바 없는 걸 설명한 경우도 있었고. 

WOL과 마찬가지로 WoWLAN도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는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1. 무선랜

2. 관련 윈도우 설정

3. 메인보드, 바이오스 설정

1번 무선랜의 경우, 인텔 무선랜은 WoWLAN과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기도 하는 등^[각주:1] WoWLAN에 적극적인 회사인 만큼 최근에 나온 것들은 거의 다 WoWLAN을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리얼텍같은 타 회사는 잘 모르겠다.

2번도 역시 윈도우10을 쓰는 시점에서 조건을 만족한다고 보면 된다. Windows 10 WoWLAN이라고 구글링을 해보면 관련 윈도우 설정에 대한 웹페이지가 나오고 무선랜 드라이버 정보에 들어가서 WoWLAN 관련 설정을 건드려주면 된다. 그 외에 무선랜에 따라 빠른부팅을 끄거나 최대절전모드, 절전모드에만 동작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

3번이 WoWLAN을 사실상 지원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보면 된다.

데스크톱의 경우 대부분의 메인보드 제조사가 세밀한 바이오스 설정기능을 집어넣었기에 WoWLAN기능이 동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데스크톱에선 대부분 유선랜을 연결하지 무선랜을 쓰지 않는다. 정작 해당 기능이 필요한 노트북의 경우, 노트북 제조사에서 이런저런 최적화 기능을 집어넣는 과정에서 바이오스 설정이 단순화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원을 꺼도 PCI Express슬롯에 무선랜이 작동할 수 있게 전원을 계속 공급해줘야 하는데 전원 공급없이 오래 쓰는게 중요한 노트북의 특성상 아직 대중화도 되지 않은 관련 기능을 지원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물론 현재 상황에서 노트북에서 WoWLAN을 지원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일 뿐,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예외도 있다는 걸 잊지말자. 

결국 3번 문제의 종지부를 찍기위해 제조사인 LG에 문의를 해본 결과 현재 소유중인 모델 둘 다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답변을 받아내었다.

해당 모델은 각각

R590-URA2K, 15UD340-L이었으며

특히 15UD340-L의 경우엔 WOL기능도 절전, 최대절전(S3,S4)상태에서만 지원한다고 한다. 전원을 아예 꺼버리면 켜지지 않는다는 말.

WOL도 정착되는데 시간이 꽤 걸렸으니 한 5년정도 지나서 전원관리 기술이 발전하다보면 슬슬 대중화되지 않을까 싶다.

마무리

내 노트북에서는 WoWLAN가 안된다는 걸 확인했으니, 결국 필자가 마지막으로 생각해 본 방법은 따로 전원을 공급받는 어댑터를 네트워크 포트에 연결하고 공유기를 통해 도착하는 매직패킷을 그대로 노트북으로 전송하는 건데, 영작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있을 법 한데도 찾을 수 없었다. 뭐 어쩌겠나. WOL기능이 필요할때만 노트북을 유선랜으로 연결하는 수밖에.

1. 컴퓨터가 꺼져 있는 상황에서도 무선랜을 통해 업데이트를 확인한 후 자동 부팅하는 기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