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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LTE 에그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라잡이

by 바이로카나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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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품질에 같은 가격이면 조금이라도 싸게, 더 많이 받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마찬가지로 조금이라도 싼 요금제에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할테지만, 3통신사 간 경쟁은 이제 옛말이 되어 가격을 내릴 생각을 도통 하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알뜰 통신사로 눈을 돌려보자니 요금 자체는 더 쌀지 몰라도 유무선 결합, 장기사용 혜택, 25%선택약정 등의 혜택이 없는 점을 고려해보면 한계가 있는 선택지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런 식으로 선택지를 하나하나 제거하다보면 마지막에 LTE 에그가 남게 됩니다. 11GB라는 꽤 많은 용량을 16500원(KT기준)에 제공하니 정말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여지죠.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3통신사가 괜히 지금껏 남겨먹을 것 남겨먹으면서 장사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필자가 2012년 즈음 와이브로 에그를 처음 사용했을 때부터 지금의 LTE에그에 이르기까지, 느꼈던 점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에그를 구입하실 의향이 있는 분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 장단점

장점

  • 가격대비 많은 데이터 제공
  • (일반 LTE 회선을 받아쓰기에) 예전 와이브로 에그 시절 음영지역 문제 해결

 

단점

  • 에그를 따로 들고다녀야 하는 불편함
  • 심한 QoS 제한+통신우선순위 후순위 : 가장 중요

평소에는 잘 못 느끼고 지하철같이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크게 체감이 옵니다. 인터넷이 느린 수준을 넘어서서 아예 인터넷이 안 될정도니까요. 와이파이 간섭으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운 5GHz 대역을 써도 저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렇기에 필자의 관점에서 에그가 필요한 수요층은 딱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1. 밖에 나갈 때 3개 이상의 전자기기를 필요에 따라 골라 가지고 다니면서,

2. 720~1080p 화질의 동영상을 중간중간 심심할 정도로만 스트리밍하거나 음악 스트리밍을 자주 하고

3. 외출할 때 넣고다닐 공간이 많은 사람이

4. 조금이라도 저렴한 요금제를 원할 때.

 

이런 사람들은 생각보다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만약 저 조건에서 하나라도 덜 해당되는 사람은 에그보단 차라리 LTE용량을 많이 주는 알뜰폰 요금제를 알아보기를 추천합니다. 3통신사의 쥐꼬리만한 혜택을 포기하고 온전히 알뜰폰만 쓰든가, 회선을 2개 사용해서 하나는 3통신사, 다른 하나는 알뜰폰 통신사를 사용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2. 어떤 에그를 구입할까?

스마트폰 구입하듯이 신품으로 통신사 껴서 구입해도 되고, 아니면 중고를 구입해도 됩니다.

 

만약 신품을 구입하실 거면, 에그는 자체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고 단통법의 대상이 아니기때문에 알x사니 빠x이니 밴드 초대니 힘들게 인터넷 뒤질 필요 없이 조금만 찾아봐도 3통신사 공식사이트 대비 많이 저렴하게 파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반면, 중고를 구입하실 거라면 에그의 경우엔 꼭 단종된 기기가 현재 나오는 기기보다 안 좋다고 단정지을 수가 없고, 기기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고장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 입니다.[각주:1]

 

예를 들어 필자는 약 3년 전 쯤 LTE Egg +A(IML450) 모델을 구입했는데 지금도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지만, 중국산 에그를 쓰는 선택지도 있긴 합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는 화웨이지만, 여기서 제작한 LTE 에그의 제품만 보면 충분히 매력있고 (그만큼 비쌉니다.)

 

3. 에그를 구입할 때 고려해봐야 할 사항은?

크게 3가지 입니다.

 

1. 작동시간 : 당연히 오래가면 좋겠지만 그만큼 배터리 용량이 커져서 무거워지곤 합니다. 제조사에서 얘기하는 작동시간은 배터리 소모를 최소로 하는 설정으로 측정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해당 시간의 50~60%정도가 실생활에서의 작동시간이라고 봅니다. 실내에서 쓰는 경우면 모를까, 밖에 들고나가서 쓰는 용도로 사용하려면 연결이 원할하게 될 수 있게 와이파이 출력을 높이다보니 배터리 소모량이 몇배가 됩니다.

 

2. 크기, 무게 : 따로 가방에 넣어다닌다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요소지만, 바지 주머니에 넣어서 다닐 용도라면 단순히 부피가 작거나 두께가 얇은 제품보다는 호주머니에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느냐를 따져보는 게 좋습니다.

 

3. 부가기능(블루투스, usb 테더링, 데이터 소모량 자체 측정기능 등) : 이게 사람에 따라 중요할 수도 있고 필요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해당 기능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있어서 나쁠건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블루투스 테더링의 경우엔 연결 상태도 불안정하고 속도마저 느려터졌는데 왜 필요해?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고 필자도 그랬습니다만... 최근에 블루투스 테더링 기능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2021년 기준으로 팔고 있는 LTE 에그들은 해당 기능 지원 안 하는 추세더라고요. 그외에 usb 테더링, sd카드를 이용한 간이나스나 보조배터리 기능은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4.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에그를 사용하자

1. 25퍼 요금할인 : 에그에도 적용됩니다. 만약 기기값 지원으로 2년 약정을 걸어놓은게 끝났고, 계속 에그를 쓸 예정이라면 1년 약정걸고 요금할인 받읍시다.

 

2. 알뜰통신사 요금제 이용

'에그 요금제'라고 명시된 것은 따로 없지만 일종의 편법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Tplus LTE스마트패드 요금제는 공식적으로는 에그 사용이 안된다고 합니다만 실제로는 에그로 사용됩니다. 다만 에그에 따라 호환이 제대로 안 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필자의 경우엔  LTE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유심 전화번호가 달라(kt에그는 012, 태블릿은 010) 생기는 소소한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또한 기존 에그 요금제에 비해 QoS가 조금 더 빡빡하게 걸려있습니다. 15mb정도의 속도가 나오는 KT에그 요금제와는 달리 Tplus LTE 스마트패드 요금제는 10mb정도가 나옵니다.

 

5. 에그의 미래는

에그의 최대 단점은 LTE라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붙여놓고 실제로는 Wifi 옛 규격 정도에 해당하는 10~15mbps 정도의 속도(QoS)에 묶여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통신사에서 풀어주냐 마냐의 문제라 에그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KT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까지 붙여가며 5G 에그를 출시한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은거죠. 5G 에그 관련된 글을 보니 LTE에그와는 달리 QoS 제한은 안 두는 것 같지만, 대신 5G가 안되는 곳은 LTE속도(55mbps 정도)로 제한되기에 상술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사실상 5G에그가 LTE고, LTE에그는 옛날 와이브로 시절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합니다.

 

거기에 더해, 현재는 아이폰 악세서리 제작업체 벨킨으로 유명한 링크시스에서 만든 BKE500 에그 하나만 있어 선택지가 없고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5G 에그도 LTE가 그랬듯 일반 5G 요금제보다는 싼 것이 사실이기에 따라서 가격만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온다면 고려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 LTE 에그의 답답한 QoS부터 좀 어떻게 해줬으면.

 

 

  1. 다만 배터리 교체 비용은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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