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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보조배터리 구매 가이드 및 제조업체 추천

by 바이로카나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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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기억으로 보조배터리라는 걸 처음 써본 게 2014년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때가 아이폰의 영향으로 슬슬 교체형 배터리가 아닌 내장 배터리를 채택하던 기기가 늘어나던 시기 였을텐데 그렇단 얘기는 교체형 배터리만 몇 개 챙기면 하루 종일 쓸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배터리가 부족할 때를 대비해 충전기를 따로 들고 다니며 콘센트를 찾아 눈에 불을 켜야 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보조배터리입니다. 하지만 가볍게 하나만 들고다니면 된다는 올인원 개념의 대표 격인 스마트폰을 오래 쓰기 위해 무거운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 어찌 보면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무엇보다 그 당시엔 보조배터리 가격이 비싼 편이었습니다. (10000mAh 제품이 4~5만원 정도)

 

그러다 샤오미가 내놓은 보조배터리가 큰 용량임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크게 인기를 끈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는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보조배터리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그 샤오미 마저도 다른 업체 제품에 비해 큰 이점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술의 상향 평준화와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보조배터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높은 면적 대비 용량, 효율성, 가벼운 무게를 가진 혁신적인 배터리가 나오지 않는 한 보조배터리는 꾸준히 수요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 보조배터리를 구매할 때 봐야 할 것

배터리 용량

'숫자 mAh' 식의 표기가 바로 배터리 용량을 의미합니다. 비록 세세하게 들어가 보면 전환 효율, 전력(Wh)같이 따져야 할 것이 늘어나는데 머리가 아프신 분들은 용량만 봐도 큰 문제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사용자 평 및 세부 사양을 대충이라도 훑어보는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예시를 들기위해 포털 사이트에서 보이는 아무 보조배터리 상품 설명란을 캡쳐해봤습니다. 자세히 보면 전체용량은 1000mAh지만 실제 충전 중인 기기에 공급되는 용량은 6300mAh, 전환 효율이 63%이고 충전 속도에 따라 효율이 크게 요동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정도 효율은 딱 중간 정도니 이거보다도 심각하게 효율이 낮다면 거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게

전자 기기와 같이 들고 다녀야 하기에 생각 이상으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은 무게의 마지노선을 250g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마저도 무거운 게 신경 쓰이는 분들이나 여성분들에겐 매우 부담스러우니 이 이상의 무게를 가진 배터리는 얌전히 가방에 넣고 다닐 목적으로만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배터리 종류

현재 출시되는 보조 배터리는 크게 리튬 이온과 리튬 폴리머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실제 이용하는데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리튬 이온 방식은 리튬 폴리머 방식에 비해 고온 및 심한 충격에 민감하므로 여름철 차 안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 사용할 목적이라면 리튬 폴리머 방식을 추천합니다. 다만 LG화학에서 제조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타 제조사의 배터리에 비해 저항력이 높으니 고려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가격이 문제라서 그렇죠.

 

포트 및 충전 규격

쉽게 말해서 확장성과 편의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출력 단자가 많을수록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고속 충전이 지원되면 기기를 보다 빨리 충전할 수 있습니다.

 

리배다 29000 제품 설명 중

출력 단자(보조배터리→전자 기기)

-일반 USB 포트 : 컴퓨터 쓰면서 지겹도록 보는 그 네모난 단자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쓰고 있는 전자기기에 맞는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서 충전하면 됩니다. 똑같은 네모 모양이지만 어떤 단자에 물리느냐, 몇 개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하느냐에 따라 충전 속도가 다른 경우가 있으니 각 제품의 설명을 꼭 참고하세요. 

 

-USB-C 포트 : USB 포트에 비해 크기가 조금 더 작고 타원형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전자 기기와 노트북 등(PD 충전을 지원할 경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노트북에서 사용하려면 PD 충전 지원 여부는 물론이고 특히 보조배터리의 출력 W가 얼만지 잘 보셔야 합니다. 노트북에서 요구하는 W보다 낮으면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입력 단자(충전기→보조배터리)

보조배터리를 어떤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는지도 따져보면 좋습니다. 예전엔 사다리꼴 모양인 마이크로 5 pin 단자로 충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usb-c 타입 방식을 채용한 보조 배터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usb-c 타입 전자기기만 사용하는데도 입력 단자가 마이크로 5핀 밖에 없으면 보조 배터리 충전을 위해서 5핀 충전 케이블을 따로 구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입출력 겸용 단자(충전기→보조배터리, 보조배터리↔전자 기기)

PD 충전을 지원하는 USB-C 단자라면 일반적으로 입출력 겸용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설명서를 꼭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여기에 충전기를 연결하면 보조 배터리 충전이 되고, 전자 기기와 연결하면 남아있는 배터리 잔량이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때문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했는데도 스마트폰 배터리 잔량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 외 편의성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편의성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으니 적어봤습니다.

 

무선 충전

: 아직 무선 충전 기술은 태동기라 전환 효율이 그렇게 높지 않고 소소한 불편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케이블을 들고 다니면서 끼울 일이 없다는 점에서 편한 것은 사실이니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무선 충전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전자 기기도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해야 하고 금속제 케이스를 쓰면 안됩니다.

 

충전 케이블 내장

: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조배터리의 교체주기는 전자 기기 교체 주기보다 긴 편이라 그 사이에 새로운 충전 단자 규격이 대중화되어 내장 케이블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돈은 조금 더 들더라도 케이블을 간단하게 넣을 공간이 있는 주머니를 사서 보조배터리랑 같이 넣어두는 걸 추천합니다. 쇼핑몰을 뒤져보면 30cm 정도에 여러 규격의 충전 단자에 대응 가능한 2 in 1, 3 in 1 케이블들을 팔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사용 중인 전자기기와 보조 배터리 교체 주기를 비슷하게 가져갈 것이고 선 따로 들고 다니는 게 거추장스럽다면 고려해봐야 할 선택지입니다.

 

제조국가

고도의 기술이 필요 없는 보조배터리다 보니 중국산이라고 품질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따져보실 거면 보조배터리 제조사와 내장 배터리 제조사 두 가지를 따져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위 경우, 삼성전자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 OEM에 내장 배터리마저도 중국산 배터리를 쓰고 있어서(명시는 되어있지 않지만 삼성 SDI의 배터리를 사용했다면 분명히 상품 설명에서 언급했을 것이므로 99% 중국산으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A/S를 보고 구입하자니 보조 배터리는 소모품에 가까워서 교환만 잘해줘도 그만이기도 하고요.

 

 

2. 보조 배터리 추천

여기에 적혀있지 않은 보조 배터리 중에도 충분히 좋은 제품이 많습니다. 필자가 직접 구매해서 써보거나 빌려서 써본 것 중 괜찮다 싶은 걸 사심을 조금 담아서 골라봤습니다.

 

리배다

국산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에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생산 방식과 최신 기술 적용 측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 없는 소형 전자기기의 경우 위 삼성전자 보조배터리처럼 중국 OEM 방식에 이름만 국내 브랜드를 달고 파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찌어찌해서 중국 현지 직영 공장이나 국내에서 생산하는 회사를 골랐다고 해도 한국의 작은 내수시장과 보수성 때문에 최신 기술 및 규격 적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조 배터리의 경우엔 고속 충전 규격과 usb-c 타입 적용 여부가 그 예가 되겠네요.

 

하지만 리배다는 국내 회사들이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반 소비자용으로 판매 중인 3가지 제품(리배다 9, 리배다 12S, 리배다 29000) 모두 국내산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12S(고속 충전 지원, usb-c 단자 입력을 옵션으로 선택 가능)와 29000(마이크로 5핀 입력, USB-C 타입 입력/출력 동시 지원, 고속 충전 지원, PD 20W 출력 지원)은 편의성 측면에서도 중국 보조배터리에 크게 뒤처지지 않습니다. 거기에 이 회사는 A/S도 가능합니다. 위에서 보조배터리 A/S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있는 게 조금이라도 나은 게 사실이긴 하니까요.

 

만약 이 회사 제품을 구매하실 거라면 해당 제조사의 공식 카페의 '공지사항' 혹은 '제품 안내 및 판매코너' 게시판에 올라오는 공동 구매나 히든 링크를 통해서 더 저렴하게, 혹은 추가 혜택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들고 다니면서 가볍게 쓸 목적이면 12S, 대용량 배터리를 원하면 29000을 고르시면 됩니다. 다만 노트북 충전 목적 등의 고출력 제품이나 특수 기능들을 원하시는 분들은 다른 회사를 알아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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