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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음악감상

[음반] MBC 월화드라마 '위기의 남자' 사운드트랙 (수정중)

by 바이로카나 2017.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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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00년대부터 가요를 슬슬 안듣기 시작해서, 10년대 이후로 나온 가요의 경우 손에 꼽을 수 있을정도로 거의 듣지 않습니다. 일단 가창력보다는 '배경에 흐르는 음악과 운율이 얼마나 필자에게 마음에 드나'를 더 중요시 하는 필자의 성격상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썩어넘치든 말든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타깝게도 요즘 가요들의 성향이 저랑은 잘 안 맞더군요.[각주:1] 예쁘거나 멋진 아이돌들 보는 맛에 가요를 듣기엔 필자의 성격상 차라리 2D 캐릭터를 하나 더 봅니다.



(그렇지 히비키쨩?)



그래도 가뭄에 콩 나듯이 몇몇 최신 가요는 듣는 편인데 반해서, 드라마의 경우에는 더더욱 보지 않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래시계, 허준, 태조왕건, 대장금, 야인시대 등등 어떤 것도 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제대로 본 게 없고 그나마 시트콤까지 범위를 넓혀야 그나마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침없이 하이킥 정도만 챙겨봤네요. 


그런 필자가 뜬금없이 이 음반을 알게된 건 다름아니라 이 드라마를 시청하던 사람이 주변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필자의 어머니도 드라마를 그렇게 챙겨보는 건 아닌데 그 몇 안되는 드라마 중 하나가 바로 '위기의 남자'였던 거죠. 당시 테이프로 OST를 구입하여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어머니 차안에서 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저한테도 각인이 된 것.


이후 13여년이 지나 저렴하게 팔고있는 걸 우연히 본 덕분에 CD로 구입을 다시하게 되었습니다. 중고가가 그렇게 높지않아 곡당 가격을 매기는 음원 다운로드 비하면 훨씬 가성비가 좋습니다. 게다가 음질도 무손실(CD) vs 192kbps인 시점에서 음원 사이트의 패배군요.



그럼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 앨범은 여느 한국 OST처럼 가사가 없는 노래(BGM)과 가수가 노래를 부른 가요 두가지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가수가 부른 노래는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보낼수 없는 너

잘못된 기대

떠나기 전에

미련한 사랑

Walk On[각주:2]

날 용서해

기억해 줘


나머지는 위 가요의 Instrumental 버젼이거나 BGM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히트를 친 노래는 단연 JK김동욱의 '미련한 사랑'입니다. 때문에 다른 가요들이 상대적으로 묻힌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노래들은 괜찮은 편입니다. 더더욱 슬픈 건 나머지 가요와 BGM들은 상대적으로 무명인 가수들이 참가하고 작곡가들이 같기에 이 드라마를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강한데 미련한 사랑만 JK김동욱이라는 유명한 가수에 전혀 다른 작곡가가 참여해서 다른 곡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는 점.


BGM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드라마 중간중간 삽입할 수 있도록 대충 잔잔한 분위기에 깔리는 노래, 희망찬 분위기에서 틀만한 노래, 긴장된 분위기에서 틀만한 노래, 상황이 마무리되는 장면에서 삽입될 만한 노래들로 구성이 되어있죠.


그 중에서 필자는 특히 마지막 기회라는 BGM을 좋아합니다. 


1. 신디사이저

2. 잔잔한 트랜스 계열 음악

3. 중간중간 낮게 깔리는 초저음 베이스


이 세가지 특징으로 인해 일반적인 가요에서는 보기힘든 묵직한 느낌을 선사해 줍니다. 특히 기본 장착 스피커라도 베이스 하나는 빵빵하게 구현을 해주는 차량 오디오의 특성상 세번째 특징이 더더욱 강조가 됩니다. 저렴한 이어폰으로는 초저음 베이스가 잘 구현이 안 되는 만큼 이 BGM을 제대로 듣기 위해선 의도치않게 보통 이상의 성능을 내주는 리시버 구입을 강요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위의 특징을 종합해보면 리듬게임에서 써먹기 좋은 곡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비록 드라마 BGM의 특성상 선율이 자주 반복되기때문에 실제로 사용하려면 좀 더 살을 덧붙여야 겠지만요. 필자가 리듬게임에 입문한 것은 2004년~2005년 즈음이었는데 이 사운드트랙이 나온 건 2002년 경이니 이때부터 리듬게임스러운 곡을 좋아한 것 같기도 하군요.


  1. 배경음이 아닌 가사가 중심이 되는 후크송,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트립 계열 힙합, 과거 명곡 우려먹기 등 [본문으로]
  2. 가사없이 흥얼 거리는 내용밖에 없는게 특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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