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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오덕물감상

[스포일러 없는] 고스트 메신저 극장판

by 바이로카나 2017.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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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의 한계와 희망을 엿보다.

영화 정보


 원제

 Ghost Messanger 고스트 메신저

 제작 국가

 한국

 장르

 현대 판타지

 개봉일

 2014. 5. 22 (참고로 엑스맨 데오퓨와 한국 개봉날짜가 같습니다.)



평가


줄거리

 3/5

  • 배트맨 비긴즈보단 반지의 제왕 1편의 느낌이라 허무하게 끝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후속편의 개봉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듯.

개연성

 3/5

  • 평이하거나 보기에 거슬린 부분이 존재.

등장인물

 3/5

  • 이야기가 얼마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까지 등장인물에 대한 깊이있는 고찰이나 심리 묘사가 부족

영상

 4/5

  • 왜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하청을 많이 주거나 한국 회사, 한국인들이 참여하는지 확인 가능한 영상미. 부족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눈물나는 제작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일본이나 미국 애니메이션 정도의 지원이었다면 5점은 가뿐히 찍었을 듯. 

음악

 3/5

  • 사운드 스코어는 제대로 듣지 못했고, OP와 ED로 나온 아웃사이더와 이소라의 주제곡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총평

 2.5/5

  • 시작이 반이다. 하지만 3년 가까이 되어도 나머지 절반의 행방은 요원하다.



영화 소개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대부분은 유아용이 차지하고 있다고 무방합니다. 뽀로로나 타요, 코코몽, 또봇, 터닝메카드 등의 거물급 3D 애니메이션을 필두로 협력 제작인 프리파라 등 꽤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 유아용, 잘 쳐줘야 초등학생 용이죠. 프리파라의 경우 청소년 이상의 팬들도 꽤 보이는 듯 합니다만 일단은 여아를 겨냥해서 만든 애니메이션인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들어 이를 벗어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활발히 행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태동기에 가까우니 평가는 보류하겠습니다.


먼저 청소년 용으로 나온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을 들어보자면 영혼기병 라젠카원더풀 데이즈를 들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지만요. 필자의 경우 영화관에서 직접 원더풀 데이즈를 봤는데, 이야기는 평이한 편이었지만 상영시간 내내 보여준 압도적인 영상미만큼은 대한민국 역대 애니메이션 중 최상급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다른 나라의 대작 애니메이션과도 충분히 견줄 수 있을 정도로요. 성인용 애니메이션이라면 대표적으로 누들누드아치와 씨팍, 돼지의 왕 등이 있겠네요. 모두 다 필자가 보지는 못했지만 아치와 씨팍, 돼지의 왕 같은 경우는 언제 시간내서 볼 계획이 있긴 합니다.


그외에도 하얀마음 백구, 오세암, 마리이야기, 소중한 날의 꿈, 천년여우 여우비,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이런저런 애니메이션이 영화관에서 개봉했습니다. 이 중에는 성공했다 평가받는 작품도 있고, 평가는 좋았지만 관객수가 처참했거나 평가도 그렇게 좋지 못한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 어쨌든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작품들은 영화관에서 개봉한 것으로 프랜차이즈의 생명이 끝나버렸다는 것입니다. 여우비의 경우 이런저런 시도가 있었다고 알고 있지만 결국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스트 메신저는 예술 작품이 수준이 되거나 유아용으로 나와야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도전장을 던진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처럼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OVA, TVA, 극장판, 게임 등의 연계와 더불어 팬들의 지속적인 컨텐츠 생산을 시도한 것이죠. 이 극장판을 본 3년 후 지금 리뷰를 다시 쓰는 시점에선 여우비처럼 시들시들 해졌지만요.



여튼,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 봅시다.  
 
극장판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속도는 '에반게리온 극장판 : 데스 앤 리버스'를 보는듯 했습니다. 이야기의 진행이 너무 빠르고 압축적으로 진행이 되더군요. 필자는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보러 갔었는데, 엔딩크레딧에 [1화 동화], [2화 동화] 이런식의 설명이 붙어있더군요. TVA를 계획했다 OVA로 방향을 선회했고, 그걸 묶어서 극장판으로 내놓았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평이하고 캐릭터성은 아직 초반이라 제대로 안 드러나있고, 배경음악은 혹평이 많고, 더빙도 어색한 느낌이 있는 이 작품에서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작화일 것입니다. 전투씬이나 배경 작화는 부족하긴 해도 과거 원더풀 데이즈를 떠올릴 정도로 충분히 화려했고 잘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작화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과거 원더풀 데이즈가 참패했던 것이고요.[각주:1] 3년이 지난 지금도 후속 극장판은 개봉을 하지 않았지만 작화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충분히 가다듬지 않는다면 개봉하더라도 고스트 메신저의 미래는 암울할 것입니다.



그래도 2014년 당시에 비하면 2017년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황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게임이나 라이트노벨, 웹툰과의 협업으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있으며 작품성 있는 영화관용 애니메이션도 꾸준히 나와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4년 암울했던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던 고스트 메신저의 후속작 개봉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영화 관련 사이트

제작사 스튜디오 애니멀 공식사이트


고스트메신저 팬 카페






  1. 참고로 필자는 개연성만 크게 해치지 않는다면 줄거리가 평이한 수준이어도 충분히 납득하고 봅니다. 원더풀 데이즈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파이널 판타지 애니메이션 극장판도 마찬가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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