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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기

[일본여행기] 0. 빠듯했던 시작

by 바이로카나 2017.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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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계획수립 등을 필자가 주도적으로 한 첫 여행이라 애착이 가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얻은 경험들을 기록하고자 하는 글입니다.

혹시 저보다도 여행경험이 없는 초보분들이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 여행 한 번 가볼까?

여행 계획은 너무나 급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원래는 '한 번 가보고 싶다'정도로만 얘기가 나왔지 진짜로 당장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자 여행 날짜 2주전부터 급하게 계획을 짜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행 계획 수립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여행 지역, 날짜, 기간 정하기 

가장 핵심이죠. 여행 계획의 기본은 바로 갈 곳과 갔다오는 날을 정하는 겁니다. 다만, 처음에는 확실하게 정해놓는 것 보다는 가고싶은 나라 정도만 확실하게 정해놨다가 서서히 범위를 좁혀나가야 합니다. 저렴한 여행을 위해 필요한 특가항공권은 상대적으로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많은 일본[각주:1]정도가 아닌 이상 여행 날짜로부터 2~3달 전에 날짜가 한정되어 올라오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제값주고 여행 갔다오실 분은 항공권 신경쓰지 말고 가장 편한 날을 잡으시면 되겠습니다.



왕복 비행기편 구하기

취업, 이민 등의 이유가 아닌 이상 무조건 왕복편을 예약하셔야 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주류항공사, 외국국적기, 저가항공사 사이트를 항상 주시하세요. 아, 하지만 필자는 평범한 것을 거부하기에 왕복으로 안 구하고 중간 여행지에서 바로 인천으로 오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인천 - 홋카이도 - 오키나와 - 인천) 



+ 여권(해당 여행국가 1회 최대 체류기간 이상의 유효기간이 남아야 함, 일본의 경우 3개월 이상), 비자

중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죠. 일단 여권의 경우, 표면상 유효기간이 남아있다고 해도 해당 국가에서 허락하는 최장 체류기간 미만으로 남아있을 경우 입국불가 사유가 될 수 있으니 꼭 재발급을 받도록 합시다. 재발급 신청을 하면 주말 및 공휴일을 제외하고 약 3~4일 정도 걸립니다. 하도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곳이 많다보니 간과할 수 있는데, 비자가 필요한 나라를 간다면 발급 대기시간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재빨리 신청해놔야 합니다.


그리고 이동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렌트카를 대여해서 운전할 거라면 한국운전면허증[각주:2]과 국제면허증이 꼭 있어야 합니다. 구청 민원실에서 발급신청을 하면 5일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경찰청 민원실 가면 즉시 발급가능하니 그냥 경찰청 갑시다.



여행가이드 책 구입하기 > 도서관에 최신연도판 책이 있다면 대여해도 OK

책 사는게 싫으면 인터넷으로 열심히 정보 찾아보고 프린트해도 됩니다. 필자같은 경우는 그게 귀찮기도 하고 아날로그 감성이 좋아서 책자를 구입했습니다. 부제에도 적혀있듯이 도서관에서 대여해도 됩니다만, 최신판[각주:3]이 아니면 차라리 안 보는게 나을 수 있습니다. 한국만 해도 1년 사이에 많은게 바뀌잖아요.



인터넷 검색 및 가이드 책을 읽고 가고싶은 곳 추려내기

관광객에게 유명한 곳이 정해져 있는 조그만 나라이거나 여행계획을 길게 잡아서 그 나라를 완전정복할 생각이 아니라면 모든 곳을 가볼 수 없습니다. 포기할 곳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가고싶은 곳을 주변으로 여행 기간동안 대략의 이동경로 계획 짜기

+ 이번에 안 가면 미칠 것 같은 지역이 아니고서야 이동 계획을 짜는데 문제가 생기는 곳이라면 과감히 뺍시다. 무언가를 얻기위해서 다른 무언가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 이동편은 어떻게 할지(비행기? 버스? 택시? 기차?)

다른 교통편에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이상[각주:4] 가장 빠른 이동수단인 비행기가 우선순위입니다. 도시 간 비행기 편이 존재할 정도라면 상당히 멀다는 얘기니까요. 그러나 비행기편이 존재하지 않거나 너무 비싸서 이용하기가 꺼려진다면 기차, 버스, 택시, 렌트카, 배 등의 다른 교통수단을 알아보셔야 합니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철도편이 굉장히 잘 되어있고 JR패스같은 날짜 무제한권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차로만 이동해도 괜찮습니다.


해당 날짜에 묵을 숙박업소 예약하기 (환불여부 보고 신중히 결정)

+ 주변 교통편, 편의 시설 여부

게스트하우스 / 호텔 / 콘도

자신의 여행 유형에 따라 이게 여행계획을 짜는데 가장 골머리를 썩는 부분이 될 수도 있고, 가장 편할 수도 있습니다.

한 곳을 자신의 아지트로 정해놓고 그 곳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유형이라면 그냥 교통편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적당한 가격대의 숙소를 하나만 잡으면 됩니다. 하지만 숙소를 여기저기 옮겨야 한다면 각 여행지마다 위의 행동을 반복해야 하므로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자기가 많은 외국인여행객과 부대끼며 수다를 떠는 걸 여행의 즐거움으로 삼는게 아니라면 가장 좋은 숙박업소(호텔)부터 차례로 내려가면 됩니다.

호텔 숙박료 비교는 호텔스컴바인같은 가격비교 사이트를 중심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가장 저렴한 형태의 숙박업소는 에어비엔비를 통한 주거지 임시대여나 백팩커즈, 게스트하우스, 모텔정도.



그리고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체크인의 경우엔 가능한 시간범위가 넉넉하게 잡혀있으니 시작 시간만 봐도 되지만, 너무 늦게 도착할 경우를 대비해 체크인 마감시간도 봐두도록 합시다. 마감시간 철저하게 지키는 곳에 생각치도 못하게 늦게 도착했을 경우, 어이없게 노숙을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체크아웃 시간은 지키지 않으면 추가요금을 무니까 넉넉잡아 체크아웃 마감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나갈 걸 전제로 계획을 짜도록 합시다.


개인실 혹은 공용실, 샤워실 여부, 아침식사 평가 등도 꼼꼼히 확인해봅시다.

혹시나 '어차피 낮에는 밖에 싸돌아다니다가 잠만 숙박업소에서 자는 건데 이게 별 거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닐겁니다. 여행은 즐기려고 가는건데 불편함을 감수하고 숙박을 해야한다면 기분이 그렇게 좋진 않겠죠.



바우처 및 여행 기간동안 필요한 물품 미리 주문하기

- 관광지 입장권 바우처, 무제한 교통권(일본의 경우 JR패스), USIM or 와이파이 도시락 등

자금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넘어가도 좋습니다. 현지에서 구입해도 되거든요. 다만 사전예약이 필요한 곳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



여행계획 재점검

사람은 실수의 동물입니다. 당시에는 완벽하게 보였던 계획을 재점검 해봤더니 터무니없이 짜여져 있을 수도 있으니 꼭 점검합시다.

귀찮다고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평생 잊지 못할 돌발상황을 겪을 지도 모릅니다.



환전

당연히 미리 해오는 게 돈이 훨씬 적게 듭니다. 주변 은행에 가서 환율 우대가 얼만지 알아보고 가장 많이 해주는 곳에서 바꾸세요. 보통 주거래 은행에서 우대를 많이 해줄 확률이 높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환전 금액을 정할 때 입장료, 예약한 교통편(비행기 등), 숙박비용 등을 제외하고 (해당 국가의 물가를 통해 유추한 [하루 세끼 식사비용 + 기념품 구입비 + 비상금])을 여행 날짜만큼 곱해서 산출하였습니다.


예를들어 하루에 지출 예상되는 금액을 10만원으로 잡고 여행기간이 15일이면 150만원이겠죠.



캐리어+소지용 가방에 여행 준비물 싸기

+ 비행기 이용시 항공사 별 수하물 크기, 무게 규정 숙지해서 쌀 것.

+ 숙박하는 곳에 세탁시설이 되어있다면 싸가지고 갈 의류의 양을 줄일 수 있다.

+ 디지털 족의 필수품 여행용 어댑터+충전기 세트

+ 액체류는 무조건 캐리어가방. 소량의 액체는 반입이 가능한 곳도 있지만 아예 안되는 곳도 있다. 괜히 실랑이 벌일 일 만들지 말자. 반대로 배터리류는 기내 수하물로 들고가야 합니다.




출국 당일 최소 2시간 이상 여유를 갖고 공항에 도착할 것

다시 강조하지만 최소 2시간 전입니다. 운이 좋다면야 1시간정도만에 모든 수속절차를 밟고 비행기에 탑승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고, 국내선이면 몰라도 국제선을 타는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항에 도착했다면 그냥 비행기편이 연착되길 우주에 간절히 바랍시다. 그럼 들어줄 지도.





현지 도착시 주의사항

1. USIM카드 동작 확인

해외에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줄 수단이자 위급할 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도구입니다. 체크하도록 합시다.


2. 분실주의

해외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한순간에 절망으로 바꿀 수 있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합니다. 주의, 또 주의.



다음 포스트부터 본격적으로 여행기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비행기로 가도 얼마 안하는데 거기서 더 아끼고 싶다면 배로 가도 된다. [본문으로]
  2. 렌트카 업체에 따라 요구하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다. 렌트카를 대절할 계획이라면 고민하지말고 그냥 속편히 들고가자. [본문으로]
  3. '17-18최신 개정판' 이런식의 문구가 여행서적에 적혀있습니다. [본문으로]
  4. 창밖 풍경을 보고싶다거나 철덕이라 기차를 무조건 타고 싶다거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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