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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기

[일본여행기] 1. 1일차, 홋카이도에 도착하다. (수정중)

by 바이로카나 201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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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행날.


오후2시 비행기라 여유가 있을 법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3주전부터 여행계획을 짜기 시작했는데 그나마도 며칠은 다른 일로 바빠서 신경을 쓰지못했기 때문.


게다가 첫 여행이다보니 미리 해야할 것들을[각주:1] 하지않아서 여행 당일에도 이것저것 해야했다.



먼저 아침 9시에는 은행가서 환전한 엔화를 찾았다.

여행 당시 필자가 가장 우대받을 수 있는 경우가 KB은행 Liiv앱을 이용해서 환전하는 것이었다. 하루에 50만원 어치만 가능했기에 여러 날에 걸쳐 환전을 했었는데, 원래 150만원 어치만 바꿔서 출국하려던 계획을 200만원 환전으로 급히 수정하면서[각주:2] 여행 당일까지 환전을 하게된 것.


이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여행용 유심칩을 수령한 다음 출국수속을 밟았다. 유심칩도 여행 며칠 전에 구입을 했으면 더 싸고 집에서 편히 받아볼 수 있는 걸 공항 수령장소로 굳이 이동해서 받아야 했던 것. 비행기야 뭐 예전에도 몇번 타봤으니 큰 문제없이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저 신치토세 안내소에서 홋카이도 지도를 얻은 다음 안내소 직원에게 JR패스를 살 수 있는 곳을 일본어로 물어보았다. 애니메이션과 간단한 문법책 정도로 익힌 일본어 실력이라 걱정됐는데 다행히 의미는 잘 전달된 거 같았고,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왼쪽으로 꺾어서 쭉 가다보면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세요.")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 여기가 일본이구나 하는 걸 느낀 일이 있었다. 나이 지긋한 일본인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탈 때까지 문 옆에 손을 갖다대서 문이 닫히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한국같으면 열림버튼을 눌렀지 손을 문에 갖다대지는 않으니까.

열림버튼을 누를 때 버튼 조명이 켜져서 들어가는 전기요금을 아끼고 싶어서 그런건지, 예전 일본 엘리베이터에는 열림버튼이 없어서 그런건지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사람에게 보여주려는 의미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각주:3] 일본여행 마지막 날까지도 이런 사람들이 종종 보인 걸로 보아[각주:4]한때 일본에서 유행했던 에티켓이 아닐까 싶다.


지하 1층으로 가서 레일 패스를 구입했는데, 여기서는 긴장한 나머지 쉬운 일본어도 구사를 잘 하지 못해 결국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일본어 직원과 대화를 하여 발급받을 수 있었다. JR패스 관련 한국어 안내서는 물론이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일본인 직원까지 있을 정도라니!


발급 받은 후에는 3층? 4층? 푸드코트에서 라멘을 먹었다. 이때가 저녁 6시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삿포로 시내에서 헤매지 말고 일단 끼니를 해결하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라멘을 먹은 이후에는 신치토세 공항역 → 삿포로 행 열차를 타고 삿포로 역에 도착했고 주변 건물을 좀 돌아본 뒤에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었던데다 거리도 꽤 먼 곳을 처음 가야하는 입장에서 택시를 탈 법도 했지만, 택시비 아껴보겠다는 필자의 일념하에 현지에서 버스 시간표 앱을 다운 받은 후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숙소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승강장 번호와 버스번호를 헷갈려 버린 것. 다행히 착각해서 타는 일은 없었다.



여기서 신기했던 점이 두가지 있는데


1. 일본 대중교통 관련 앱 서비스가 유료인 경우가 많아 오히려 '무료'임을 강조하는 앱이 있다는 것.

 - 간단한 정보 조회정도는 가능하지만 세세한 시간표, 정류장 위치 등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월 4000원 정도 되는 유료서비스에 가입을 해야 가능한 식이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 그렇다고 10일치 여행을 위해 월정액 서비스를 가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처음 받았던 앱을 지우고 "완전 무료"임을 강조하는 야후 교통 앱을 받았다.

얘도 그닥 편한 건 아니었지만 무료인게 어디인가.


2. 일본 버스는 뒤에서 타서 앞에서 내리고, 한국과는 달리 내릴 때만 정산함

 - 한국보다도 철저한 거리 정산제를 지향하다보니 정류장 별로 얼마를 내야하는지 가격을 띄워주는 전광판이 버스마다 존재한다. 한국과 일본 방식 간의 우열을 떠나 이런 것까지 서로 반대인가 싶을 정도로 신기하더라.



숙소 근처 승강장에서 내리긴 했는데 숙소가 승강장에서 약 5분정도 거리라 터덜터덜 걸어서 저녁 11시즈음 도착하였고, 대충 다음 날 계획을 점검한 뒤 잠을 청했다. 이렇게 일본에서의 첫날이 끝났다.


여담이지만, 이때 묵은 곳이 APA HOTEL이었다. 귀국하고나서 보니 극우서적 비치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는 프랜차이즈 호텔임을 알게되었다. 실내 목욕탕 및 가격대비 괜찮은 서비스로 인해 선택했었고 묵는 동안 아주 만족스러웠지만 다른 쪽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뭐 어쩌겠는가. '해당 회사 대표가 문제지 밑에서 일하는 직원까지 문제겠냐'라고 생각해야할 것 같다.


  1. 바우처 예약, 유심, 환전 등 [본문으로]
  2. 50만원 환전을 더 하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레일패스 바우처를 한국에서 바로 발급받지 못했기 때문. 7일 무제한권 장당 한국돈으로 약 10만원이다. [본문으로]
  3. 심지어 한 손으로는 열림버튼을 누르고 다른 손을 문에 갖다대는 분도 보았다. [본문으로]
  4. 특히 나이 많아보이는 분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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