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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기

[일본여행기] 2. 삿포로 시내 투어

by 바이로카나 2019.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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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서 써보는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이제 여행을 갔다온지 너무 오래돼서 중간중간 틀린 기억이 있을 수 있음은 양해 바랍니다.



둘째날의 시작은 꽤나 느렸습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이 거의 끝날 때쯤 식당에 입장해서 식사를 했으니 말이죠. 이때 처음으로 낫토와 일본식 김을 먹어봤습니다. 


먼저 낫토의 경우 청국장을 무난하게 먹는 필자인데도 불구하고 식감의 차이로 상당히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보통 이럴 때는 같이 제공하는 고추냉이로 느글거림을 상쇄해야 하는데 고추냉이는 더 싫어하기에 그냥 간장만 넣어서 먹었습니다. 일본식 김의 경우 한국 돌김보다 더 두껍고 딱딱한 모양새인데, 김 종류는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필자라 일본식 김도 특이하기만 했지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굳이 우열을 가린다면 한국식 김이 더 나은 정도? 일본사람이 한국와서 사가는 음식 중에 괜히 김이 상위권인게 아닌 거 같습니다.


식사 후 미적미적거리다 거의 정오가 다 되어서야 호텔을 나왔습니다. 필자가 묵었던 호텔은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고등학교 하나가 있는데 하필 호텔 바로 옆이다보니 출입문마다 외부인 출입 금지 경고문을 적어놨더군요. 


전날 삿포로역에서 호텔까지 올 때 탔던 버스가 배차 간격이 긴데다 탑승 타이밍을 못 맞춰서 약 10여분 간 기다려야 했습니다. 줄 서는 것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나라답게 필자와 동행자 뒤에 사람들이 일렬로 서더군요. 섰다는 사실 자체보다는[각주:1] 바닥에 선 표시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데도 보행자가 방해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각 잡힌 줄을 선게 더 신기했습니다.


하여튼, 한참을 버스를 타고 간 결과 삿포로역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일정은 삿포로 TV타워를 구경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확정된게 없어서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보면서 TV타워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삿포로 시계탑을 봤는데, 입장료를 받길래 그냥 주변에서 사진만 찍고 TV타워가 있는 오도리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TV타워는 한국에도 흔히 있는 전망대 타워라서 특별히 쓸만한 내용은 없네요. 전망대에서 어느 일본 방송국의 촬영이 있었다는 것과 타워 저층에 있는 기념품 매장에서 스노우 미쿠 비닐 가방을 하나 산 거 정도려나요. 스노우 미쿠가 홋카이도 파생 캐릭터니까 본고장에서 샀다는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그리고 TV타워 바로 옆에 있는 소세이 강 주변 의자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이게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강 위에 꽤 큰 원형 도보로가 있는데 쉬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와서 인솔 선생님과 함께 원형 구조물 위를 빙글빙글 돌더군요. 그냥 별거없는 길인데 신나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엔 근처에 있던 백화점, 다이소, 멜론북스, 애니메이트, 오도리 공원 맞은 편까지 둘러보다가 저녁밥은 뭘 먹을지 고민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방황하다 결국 수프카레 사무라이에서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수프카레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관람차를 탔고, 호텔 셔틀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바쁘게 달려간 끝에, 1분 정도의 차이로 셔틀버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매 시 30분 마다 셔틀버스가 있어서 결국은 또 기다림의 연속... 1시간을 빈둥빈둥대다가 탈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고나서 자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동행자가 지출 내역 및 기념품을 정리한 후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일정이 강행군인데다 둘째날보단 일찍 일어나야 했으니 휴식을 취해야 했죠.






  1. 한국에서도 줄을 아예 안 서는 건 아니니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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