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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듬게임

이쯤되면 EZ2DJ에는 뭔가 마가 낀 것 같습니다.

by 바이로카나 2019.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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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경쟁 게임이었던 펌프도 삽질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게임사인 안다미로가 해외시장 개척 등의 측면에서 나름의 노력을 한 결과, 현재는 한국에서도 무난하게 신작을 내놓으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EZ2DJ의 경우 코나미의 특허 분쟁과 겹쳐 판권도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수년간 좀비게임이나 다름없었죠. 온라인도 망하고 어뮤즈월드도 반쯤 망해서 간간이 좀비화 패치만 내놓으며 명맥만 이어가던 EZ2DJ 컨텐츠를 EZ2AC로 새롭게 살려낸 것은 SQUARE PIXELS 팀이었습니다. 이후 EVOLVE와 NIGHT TRAVELER을 거치면서 사양 업그레이드, 시스템 개선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EZ2AC 시리즈는 꾸준히 이어지나 했습니다.

 

그러나 뜬금없이 발표된 TIME TRAVELER에 관련된 여러 내용들을 들어보니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수상했던 게 플레이당 가격을 100원 단위로 코인 설정이 가능했던걸 100원, 400원, 500원으로 선택권을 줄여버린 것이었습니다. 일시불로 오락기기를 구입하는 경우는 해당 기기의 소유권이 오락실 점주에게 넘어가니 당연히 이런 일이 없었고, 코나미 리듬게임들같은 대여방식조차도 종량제 금액만 받아가면 오락실 사업주가 금액을 어떻게 책정하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코인 입력 장치가 500원짜리 동전만 인식해서 최소 금액을 500원으로 정해놓은 거면 모를까, 코인 입력기와 관계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제한을 걸어버린 것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철권7의 경우에도 출시 초기에만 제한이 걸려있었지 출시 후 2~3개월 정도 지난 후에 해제해줬고요.


결국 이 불안은 FINAL로 넘어오면서 현실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EZ2AC FINAL 첫 플레이를 해본 소감은 한마디로 정리됩니다. "이대로 쭉 간다면 이번 시리즈는 망했다." 

 

솔직히 인터페이스가 엉망인거야 7th 시절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닌거 같고, 필자에게 있어서 가장 최악은 1스테이지 FAIL 관련 정책 변경입니다. 기존에는 1스테이지만큼은 끝까지 플레이가 가능했기에 때문에 현재 실력보다 높은 난이도 곡을 연습하기에 좋았는데 이젠 게이지가 0이 되는 순간 바로 1스테이지 종료입니다.

 

모든 리듬게임이 1스테이지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업주의 코인 선택권을 제한해가면서까지 이런 변경점을 보인다는 건 코인 회전률을 높이겠다는 총판의 심보로 밖에 안보입니다.

 

가뜩이나 판당 15분을 넘기기 힘들어서 다른 게임에 비해 회전률 높은 리듬게임인데 도대체 얼마나 더 회전률을 높여야 총판에서 만족할건지? 어째 돈에 눈이 멀어서 개발자에게 다짜고짜 200억 벌어오라고 강요하던 어뮤즈월드가 오버랩되는군요. 지금 당장 달걀 몇 개 더 팔고 싶어서 닭 배를 가른들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신규 유저 유입이 요원한 가운데, EZ2AC를 지탱해주던 기존 유저들마저 떨어져나가면 EZ2AC에게 남은건 새로운 암흑기뿐일 겁니다.

 

아직 EZ2AC는 갈 길이 먼데요. 대대적인 하드웨어 스펙 업그레이드로 해상도도 720p이상 끌어올려야 하고 신규 입문자도 더 필요합니다. EZ2AC에 대한 불안감은 부디 FINAL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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