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는] 조커

영화에 대한 해석

1. 영화의 비극미를 강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인 대조를 여기저기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 멀리서 보면 코미디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주제의식으로 활용
• 스탠딩 코미디와 토크쇼 TV 프로그램에서 들리는 기계적인 박수소리와 영화 말미에서의 열정적인 환호성
•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던 심리상담사와 자신의 행동에 반응하는 상담사
• 상황에 맞지 않게 터져나오는 억지 웃음과 악당 조커로 각성해감에 따라 줄어드는 가짜 웃음

등이 있습니다.

 

2.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철저한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아서의 입장이 조금이라도 이해되는데 도움이 되지만 속마음 묘사가 없어서 관객과 아서가 어정쩡한 거리감을 두는 장치로 작용하게 됩니다. 놀라운 점은 힘든 세상에서 살아보려고 애쓰던 소시민이 연이은 불운과 참담한 진실에 비뚤어지고 통제할 수 없을만큼 격화되는 과정에서 -조커로서 각성을 끝낸 막바지를 제외하고- 자신을 괴롭히고 모욕을 준 사람들만 죽여 왔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 행동이 옳았냐 틀렸냐, 보고 들은 이야기가 진짜냐 가짜냐를 떠나서 조커의 행동에 조금이나마 당위성을 제공하게 됩니다.

 

믿거나 말거나 교훈

착한 일하고 주변 사람을 배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