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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듬게임

OGN OSL FUTURES DJMAX RESPECT V 직관 후기

by 바이로카나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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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추가 예정]

 

리듬게임이라면 이것저것 해보는 잡다유저지만 PC 리듬게임 입문을 디제이맥스 온라인으로 했던 유저다 보니 아무래도 디제이맥스에 애착이 큽니다. 주변에 PSVita를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못해봤던 TECHNIKA TUNE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리즈를 한번 이상은 해봤고(TAPSONIC 시리즈와 DJMAX 모바일판 포함) 역시나 이번에도 DJMAX RESPECT V가 PC이식작으로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탭소닉 볼드로 얻은 할인권을 써서 구입했습니다. 이게 자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대회는 디제이맥스의 상황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무리 원판 게임이 2년 전에 나왔다지만 정식 출시되지 않은 얼리 액세스 상태에서 개최. 대회 공지조차도 출시 1~2주 전에 이루어져 온라인 예선 기간 3일, 본선 경기 전날에 비공개 현장 예선, 하루 만에 결승전까지 끝내는 촉박한 일정으로 이뤄졌습니다. 아마 필자 생각으로는 조금씩 리듬게임의 각축장이 되어가는 PC 스팀 시장에 속도를 올려 선점 효과를 노려보겠다는 생각을 한 네오위즈 뮤카 측과 게임 중계권과 화제성 측면에서 경쟁사들에 다소 밀려서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던 OGN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그런 듯 싶습니다.

 

어쨌든 DJMAX 시리즈와 제작진이 겪었던 부침을 대부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리듬게임이 매니악한 장르라 하는 사람도 적은데 촉박한 일정이라 관심 있는 사람조차 오지 못해 텅 빈 관중에 무관심 대회가 되면 어쩔까 싶어 오지랖 좀 부려서 직관을 가봤습니다.

 

가보니까 중간중간 빈 좌석이 보이기는 하는데 앞서 얘기했던 조건들을 고려하면 관중수는 대충 합격선인 거 같더군요. 경기 내용도 중계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대회 중 사고는 오류와 운영 미숙으로 인한 3연 MoB 하나뿐(시상식 이후 음향 문제는 게임 상 문제는 아니니까 제외합니다.)이었고 게임 이름에 'DJ'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리듬게임이라는 소재에 맞춰 중간중간 DJ가 나와서 간단하게나마 디제잉을 한다거나 승부수 지점을 해설로 알려줘서 리듬게임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칫 늘어질 수 있는 부분을 일정 부분 해결해준 건 좋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보통 아예 임의의 곡으로 대결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곡을 선택해서 대결하는 타 리듬게임 대회들과 달리 부분적으로나마 밴픽 제도를 도입한 거나 점수 동률 시 다른 임의의 곡 재대결이 아니라 같은 곡을 판정 범위 축소로 재대결한다는 규칙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꽤 신선했습니다. (다만 화면상에 재대결이라는 표시와 판정이 짜졌다는 얘기를 쭉 해줘야 안 헷갈릴 거 같네요.)피버의 경우, 피버를 켜버리면 콤보가 끊겼을 때 점수차가 너무 확벌어지고 피버 타이밍을 조절한 콤보 불리기로 똑같이 100% 퍼펙트 플레이를 해도 콤보와 점수 차이를 낼 수 있기에 노피버로 경기를 한 건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경기 내용 측면에서도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0:2, 0:3 세트 경기 완승만 나와서 재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화제성 있는 곡들인 We're All Gonna Die, Nightmare, Seeker, Secret Dejavu(6키가 나오지 않고 4키만 두 번 나온 건 아쉽지만) 등이 나오고 재대결이나 한 끗 차 승부도 몇 번 나와서 긴장감 유발은 어느 정도 된 거 같긴 합니다.

 

원래 어떤 대회든지 일회성 화제성보다는 지속성이 더 중요합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새롭게 리듬게임이나 DJMAX RESPECT에 입문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꾸준히 즐겨줘야 대회가 계속 열릴 수 있을 건데 리듬게임이 그게 쉽지가 않아서 참 슬프네요.

 

부족한 점과 개선 방향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리그 쪽은 한창 시행착오 겪을 때니 나중에 정식 리그 개최될 때 즈음에 얘기해도 늦지 않을 거 같고 게임 상 개선에 대한 의견은 조만간 리스펙트 V 리뷰 글 쓸 때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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